○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볼만한 공연 <갓스펠>. 이런 분은 보지 마세요!
이렇게 기쁜 일이! 단골 서점 yes24에서 진행한 뮤지컬 <갓스펠> 관람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. (http://blog.yes24.com/document/1712874, http://blog.yes24.com/document/1741543) 올해 이래저래 바빠서 뮤지컬과 연극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는데, 연말에 이런 기회가 생기다니! 관람일을 선택하여 갈 수 있다는 말에, 냉큼 주말 공연으로 전화예약을 하고 찾아갔다.
뮤지컬 <갓스펠>은 제목에서도 보듯, 기독교의 향기가 물씬 나는 작품이다. 물론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리에 공연을 해왔기 때문에 상당 부분 대중성도 가지고 있지만, 근본은 기독교의 성서다. 특히나 이번에 관람한 <갓스펠>의 공연장인 세실극장의 홈페이지에서 기획의도를 찾아보니, 뮤지컬의 극적 재미를 추구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데에 이번 공연 기획 의도가 담겨있다고 한다. (http://www.ceciltheater.com/play/story.htm)
때문에, 기독교적인 것이라면 왠지 반감이 가는 분이라든가, 종교적인 얘기라면 딱 질색인 분은 관람하지 않는 게 더 좋겠다. 그런 거부감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. 실제로 본인과 함께 관람한 동반자는 어린 시절에 성당에 다녔으나 지금은 냉담한 사람인데 "내가 주일학교 와있는 거냐?"며 작품을 평했다. 물론 "그래도 배우들이 노래는 참 잘 한다!"고 칭찬하기는 했다.
○ 어디서 들어본 듯한 그 이야기를 만나다. 누구라도 만나면 좋아요!
뮤지컬 <갓스펠>은 예수가 '공식적'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순간 (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고, 그 이후에는 자신이 세례자가 되는.)부터 십자가에 매달려 죽임을 당한 후 부활하여 하늘로 돌아간 순간까지를 다루고 있다. 물론 그의 일생을 조망하기 보다는, 사람들에게 전했던 다양한 메시지를 각 장면마다 보여준다.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, 아무도 돌보지 않은 강도 피해자를 도와준 천대받던 선한 사마리아인, 방탕한 삶을 살다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아버지 이야기인 '탕자 스토리',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벌할 수 없다는 간음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등 '인간에 대한 사랑'과 '하나님에 대한 사랑'에 대한 다양한 비유를 극적으로 구성하여 보여준다. 물론 예수의 등장, 예수와 제자들,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, 최후의 만찬, 예수의 부활 등 예수와 관련한 사건들도 함께 다룬다.
이 이야기들은 모두 제각각의 에피소드이기 때문에, 각 장면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기 보다는 약간 별개로 느껴진다는 아쉬움은 있다. 하지만 그 장면 장면마다를 충실하게 표현해낸다. 때로는 대화로, 때로는 노래로, 때로는 그림자극으로, 때로는 의성어만으로 표현해내는데 감탄이 나온다. 물론 뮤지컬의 꽃이라할 수 있는 노래와 춤도 빠지지 않는다. 특히나 이 뮤지컬에는 솔로곡들 보다는 솔로로 시작했으나 멋진 하모니가 빛나는 합창으로 마무리되는 곡이 많은데, 저마다의 가사와 음정을 가지고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.
기독교적인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,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. 그렇다고 기독교에 대한 배경이 없는 사람은 볼 수 없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. 우리가 법정스님이나 틱낫한 스님이나 테레사 수녀님이나 김수환 추기경님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책을 읽으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는 것처럼, 마음을 열고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역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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